일본여행

코스프레의 본고장 일본에서 그 매력

아니메와 만화를 비롯한 일본의 대중문화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정교한 묘사와 독자적인 미의식이 반영된 일본의 아니메는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되어 “가와이”(귀여워)라는 일본어와 함께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진출했다. 동시에 아니메나 게임의 캐릭터로 분장하는 코스프레(‘costume=의상’과 ‘play=놀이’의 합성어)도 큰 주목을 끌고 있다. 도쿄의 아키하바라나 하라주쿠에서는 개성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코스프레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코스프레의 매력에 대하여 세 명의 코스프레이어(코스프레 애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스프레이어가 이야기하는 코스프레의 매력



배우 호리구치 마스미(堀口茉純)씨는 사상 최연소로 그 어렵다는 ‘에도문화역사검정1급’을 취득한 “에도박사”이다. 풍부한 에도(도쿄의 옛 이름) 지식을 살려 역사 가이드를 하기도 하고 아이돌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평소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모노를 입는 일이 많지만 기모노와 평범한 옷을 믹스매치시켜 입는 코스프레로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한다.

가수, 성우, 라디오 게스트로서 활약중인 아사히나 리카(朝日奈梨花)씨는 아니메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좋아한다. 이 날은 제일 좋아하는 아니메 “마크로스 FRONTIER”의 여주인공 ‘쉐릴’의 코스프레로 등장, 살랑거리는 드레스와 핑크빛 금발 가발이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모리시타 카린(森下花梨)씨는 프릴이 달린 옷을 좋아하는 “아마로리계(系)”로서(달콤하고 귀여운 의상을 주로 하는 미소녀 풍의 패션)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여성스러운 핑크와 흰색의 의상이 눈길을 끈다.

먼저, 코스프레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물었다. 호리구치씨는 평소 라디오나 이벤트에서 에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모노 풍의 코스프레로 출연한 것이 호평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코스프레 의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리구치씨는 “사실 에도시대(1603~1868)의 유곽이 있던 요시하라(吉原)에도 코스프레 이벤트와 같은 행사가 있었어요.” 라며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매년 8월 한 달간 게이샤들이 요시하라의 거리에서 즉흥적인 연기나 춤을 선보이는 축제가 있었다. 오이란(기녀)이나 게이샤가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나 인기 있는 가부키의 주인공으로 분해 거리를 행진하였는데 많은 구경꾼들이 몰렸다고 한다.

아사히나씨는 코스프레 애호가인 동행의 영향으로 아니메 등장인물의 코스프레를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코스프레 경력은 15년에 이른다.

모리시타씨는 6년 전, 지인으로부터 “이제부터는 코스프레 아이돌이 유행할거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부터 좋아했던 프릴이 풍성하게 달린 귀여운 의상을 입고 아키하바라의 길에 나섰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말을 걸어주어 코스프레의 매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 후, 친구와 함께 종종 아키하바라에 가곤 한다고 한다.

아사히나씨는 “코스프레의 매력은 좋아하는 아니메 캐릭터가 되어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아니메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이벤트에 가면 금세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생겨요. 의상만 봐도 어떤 아니메를 좋아하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라고 하며, “그리고 평소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는 것도 코스프레의 매력이에요. 원래 아주 소극적인 성격인데 코스프레를 하면 개방적인 기분이 들어요.”라고 하자 호리구치씨와 모리시타씨도 동조했다.

모리시타씨는 “저는 평소에도 이런 모습이기 때문에 코스프레를 한다는 느낌은 아니에요. 물론 여행도 이런 모습을 하고 가요. 자주 놀러 가는 곳은 아키하바라와 하라주쿠예요.”.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위화감 없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분도 코스프레를 즐겨보세요

코스프레의 의상은 하라주쿠나 아키하바라, 신주쿠 등의 전문점과 인터넷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호리구치씨가 이 날 입은 의상은 하라주쿠 다케시타도리에 있는 의류 상점 “BODYLINE”의 옷이다. 3L사이즈까지 준비되어 있어 남성 고객도 많다고 한다.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고 가발이나 액세서리 등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웹사이트는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옥션으로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코스프레 애호가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요. 코스프레 이벤트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코스프레를 하고 참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어요.”라고 모리시타씨가 사정을 들려주었다. 아니메와 만화에 빠져 성장한 세대가 부모가 되고 부모로부터 아이들에게로 코스프레의 재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는 듯 하다.

코스프레이어를 직접 만나고 싶다면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벤트에 참가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런 이벤트의 대표자격인 곳이 도쿄 빅사이트에서 연 2회 개최되는 ‘코미케(코믹 마켓)’이다. 동인지를 판매하는 세계최대 이벤트로서 만화, 음악, 아이돌 등 다양한 장르의 ‘오타쿠’가 한자리에 모여들며 코스프레 차림의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부탁하면 사진촬영에 응해주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도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을까? 아사히나씨는 “외국 아니메의 코스프레는 외국인들이 해 줬으면 좋겠어요. 더 잘 어울리니까.”, 모리시타씨는 “코스프레가 처음인 사람은 먼저 아키하바라에 가 보면 좋아요. 2,000엔이나 3,000엔 정도에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있고, 할인점 ‘돈키호테’에 가면 코스프레용 의상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요.”라며 조언도 잊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아키하바라역 근처의 ‘우니스튜디오’에서는 코스프레 의상 1벌과 사진촬영 1컷에 3,100엔부터 즐길 수 있다. 호리구치씨는 “처음에는 저항감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코스프레는 한번 하면 금방 습관이 되어버려요.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라고 권한다.

마지막으로 아키하바라의 거리에서 촬영을 했다. 그 사이 3명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부탁을 받거나 “그 가발 어디에서 파나요?”라며 어떤 여성에게 질문을 받거나 했다. 기분 좋게 대답해 주는 모습에서 “코스프레를 하면 개방적인 기분이 들어요.”라던 아사히나씨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세계코스프레대회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매년 8월에 열리는 세계적인 코스프레 이벤트로서 2010년에는 15개국에서 30명의 코스프레이어가 참가했다.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8회째를 맞이하는 2010년은 약 1만5000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각국의 대표자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그 중 그랜드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의상의 완성도뿐만이 아니라 연기와 연출도 점수에 들어간다. 또한 대회장에 가까운 오스(大須)상점가에서는 각국 대표 코스프레이어와 일반 응모로 참가한 코스프레이어가 모여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열려 수많은 군중이 운집한다. 2010년은 일본 각지에서 무려 700명 이상의 코스프레이어가 참가하여 각국의 대표와 함께 상점가를 행진했다. 제각기 작은 것 하나까지 섬세하게 재현해 낸 코스프레를 한 700명이 넘는 행렬이 행진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마치 아니메와 게임의 캐릭터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일본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코스프레이어가 모이는 세계코스프레대회는 나고야의 대표 여름 이벤트로 이미 자리잡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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